김치2026년 3월 20일
여름 김치 '오이소박이'의 아삭한 지혜
아삭아삭 씹힐 때마다 입안 가득 청량한 오이즙이 팡팡 터지고, 그 틈새로 부추와 고춧가루의 매콤한 양념이 어우러지는 오이소박이. 여름철 밥상에 이 반찬 하나만 떡하니 올라와 있어도 밥 두 공기는 거뜬히 해치우게 됩니다. 저는 그저 할머니와 어머니가 손대중으로 뚝딱 만들어 내시던 이 소박한 반찬이, 수백 년 전 조선의 백과사전에 과학적으로 기록되어 있고 심지어 궁중 수라상에 오르던 기품 있는 음식이었다는 사실을 최근 고문헌을 통해 발견하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가장 흔한 여름 채소가 어떻게 양반과 임금의 미각을 사로잡은 최고의 별미로 탄생했는지, 그 정교한 칼질의 미학을 따라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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