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용 도마와 칼은 어떤 역사를 갖졌을까?
새벽 동이 트기 전, 부엌에서부터 들려오던 "탁, 탁, 탁" 도마질 소리를 기억하시나요. 어머니가 두꺼운 나무 도마 위에서 묵직한 식칼로 100포기가 넘는 배추의 밑동을 썰어내고, 산더미 같은 무를 깍둑썰기하던 그 리듬감 넘치는 소리는 우리 민족의 겨울을 깨우는 심장 박동과도 같았습니다. 김치의 역사를 쫓아 흥미로운 자료들을 뒤적이다 보니, **문득 김치라는 이 위대한 발효 예술이 결국 '칼[Kal: Traditional Korean knife]'과 '도마[Doma: Traditional wooden cutting board]'라는 두 가지 도구가 없었다면 결코 탄생할 수 없었으리라는 사실에 도달했습니다.** 박물관 구석에 조용히 놓인 조선시대 여인들의 낡은 주방 도구들을 통해, 맵고 짠 양념을 썰어내던 그 치열한 민속학적 주방의 풍경을 되짚어 봅니다.
